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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았던 날들

달력은 모두가 함께 믿는 허구이고, 가끔 누군가 그것을 고쳐 씁니다. 그러면 실제 날짜들이 그냥 없었던 일이 됩니다.

1582년 로마.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325년 니케아 공의회 이후 쌓인 열흘의 오차를 바로잡으려고 칙서 인테르 그라비시마스(Inter gravissimas)를 반포했습니다. 이를 곧바로 채택한 나라들에서는 10월 4일 목요일 다음 날이 10월 15일 금요일이었습니다. 날짜 열 개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을 잘 보면, 목요일 다음은 여전히 금요일이었습니다. 요일의 순환은 일부러 그대로 두었습니다. 일요일을 잃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1752년 영국. 영국과 식민지들은 170년 동안 버텼고, 그사이 오차는 11일로 늘어났습니다. 9월 2일 수요일 다음 날이 9월 14일 목요일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요일의 순환은 살아남았습니다. 조지 워싱턴의 생일이 두 개로 기록되어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1712년 스톡홀름. 스웨덴은 다른 모든 나라와 정반대로 했습니다. 11일을 한꺼번에 없애는 대신 40년에 걸쳐 윤일을 모두 건너뛰며 조금씩 바꾸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전쟁에 정신이 팔려 1704년과 1708년의 윤일을 건너뛰는 것을 잊었고, 결국 다른 누구도 읽을 수 없는 달력을 쓰는 세계 유일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되돌아가려면 1700년에 없앤 하루를 다시 넣어야 했습니다. 1712년은 이미 윤년이었으므로 스웨덴은 윤일을 하나 더 넣었습니다. 1712년 2월 30일은 기록된 역사에서 유일한 2월 30일입니다. 그해는 367일이었고, 실제로 사람들이 그 날짜를 썼습니다. 그날 위스타드에서 결혼한 한 부부는 다시는 결혼기념일을 챙길 수 없었습니다.

1844년 마닐라. 필리핀이 한 일은 위의 모든 경우와 달랐습니다. 오차를 바로잡은 것이 아니라 날짜 변경선을 건넌 것입니다. 마젤란의 서쪽 항해와, 300년 동안 고치지 않은 선박 항해일지 때문에 이 식민지는 스페인의 정착이 시작된 1565년부터 아시아 이웃 나라들보다 하루 늦었습니다. 1844년 8월 16일 총독은 1844년 12월 31일 화요일을 없앤다고 포고했습니다. 12월 30일 월요일 다음 날은 1845년 1월 1일 수요일이었습니다.

여기서 로마는 지켰지만 마닐라는 잃은 것이 있습니다. 오차 수정이 아니라 날짜 변경선을 건넌 것이었기 때문에 필리핀은 날짜뿐 아니라 요일도 건너뛰었습니다. 그 주에는 화요일이 없었습니다.

1867년 알래스카. 가장 기묘한 사례입니다. 미국이 러시아에서 알래스카를 사들였을 때, 이 영토는 달력과 날짜 변경선을 한꺼번에 바꿔야 했습니다. 10월 6일 금요일 다음 날이 10월 18일 금요일이었습니다. 12일을 건너뛰었는데 출발한 요일과 같은 요일에 도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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