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계셨나요?
딱 994일 동안 존재한 시간대
평양 지하철은 1973년 9월 6일에 개통되었습니다. 승강장은 지하 110미터가 넘는 깊이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깊은 축에 들며,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는 데만 3분 30초에서 4분쯤 걸립니다. 역은 두꺼운 강철 방폭문을 갖춰 대피소를 겸하도록 지어졌고, 깊이 덕분에 바깥 계절과 상관없이 일 년 내내 약 20°C가 유지됩니다.
노선망은 2개 노선, 16개 역, 22.5km입니다. 하루 이용객은 30만~7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믿을 만한 수치를 구하기 어려워 범위가 넓습니다. 역 이름은 통일, 부흥, 영광, 승리, 붉은별, 해방, 건설 등입니다.
땅 위에서 이 도시는 또 다른 종류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7년 8월 14일, 기네스 세계 기록은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아리랑 집단체조를 역대 최대 규모의 체조 공연으로 인정했습니다. 참가자는 10만 90명이었으며, 인원은 현장에서 심사해 확정했습니다. 경기장 북쪽의 카드섹션 모자이크(배경대)는 3만 명이 넘는 학생이 저마다 색색의 카드를 들어 만듭니다. 참가자 대부분은 몇 달씩 연습하는 학생들이어서 외부 관찰자들의 우려를 사 왔습니다.
시계: 십만 명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것도 동기화의 한 형태입니다. 법령으로 한 나라의 시계를 옮기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인데, 평양은 10년도 안 되는 사이에 그 일을 두 번 했습니다.
2015년 8월 5일, 북한 정부는 8월 15일부터 표준시를 UTC+9에서 UTC+8:30으로 바꾸고 이를 평양시간이라 부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은 일본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었고, 관영 매체는 이 변경을 1910~1945년 강점기에 강요된 표준시를 없애는 일이라고 선전했습니다. 한반도는 1908년부터 1912년까지 바로 이 UTC+8:30을 썼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한국보다 30분 늦어졌습니다. 한국도 1954년부터 1961년까지 UTC+8:30을 쓴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994일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그는 회담장 벽에 걸린 두 개의 시계, 곧 평양 시간과 서울 시간을 가리키는 시계를 두고 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이틀 뒤, 표준시를 되돌린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2018년 4월 30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평양시간을 고침에 대하여라는 정령을 채택했고, 5월 5일 시계를 30분 앞당겨 다시 UTC+9로 돌아갔습니다.
시간대를 만들었다가 같은 10년 안에 다시 폐지한 국가는 거의 없습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 Wikipedia, *북한의 시간* (2015년 8월 5일 결정, 8월 15일 시행; 명칭 "평양시간"; 개성공단에 대한 한국 당국의 우려)
- Geography Worlds(**994일** 전체 기간: 2015년 8월 15일~2018년 5월 5일; 1908~1912년 UTC+8:30; 한국의 1954~1961년 UTC+8:30 사용)
- 인민일보/신화통신, 글로벌시큐리티(2018년 5월 5일이라는 날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평양시간을 고침에 대하여*;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두 개의 시계에 관한 김정은의 발언)
- 뉴스위크 및 세계경제포럼(2018년 4월 29일 발표, 판문점 정상회담 맥락)
- 알자지라, 2015년 8월 7일(조선중앙통신의 논조: "사악한 일제"가 조선의 표준시마저 빼앗았다)
- mapa-metro.com 및 Young Pioneer Tours(지하철 개통 1973년 9월 6일; 깊이 110m; 2개 노선, 16개 역, 22.5km; 하루 이용객 30만~70만 명; 대피소 설계; 연중 약 20°C)
- Wikipedia, *Arirang Mass Games* 및 기네스 세계 기록(기네스 등재 2007년 8월 14일, 참가자 10만 90명; 카드를 든 학생 3만 명 이상; 2002년 시작)